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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심리학회의 발전: 역사, 전문성, 그리고 미래 비전

I. 서론

대한민국 심리학회(Korean Psychological Association, KPA)는 1946년 창립 이래 한국 심리학의 학문적 발전, 전문성 확립, 그리고 사회적 기여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1 이 보고서는 KPA의 역사적 변천 과정, 주요 성과, 당면 과제 및 미래 비전을 심층적으로 분석함으로써 한국 심리학 발전의 궤적을 조명하고 그 의미를 평가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학회의 설립 배경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양적, 질적 성장을 다루고, 심리학이 한국 사회의 변화와 요구에 어떻게 응답하며 발전해왔는지를 탐구할 것이다.

KPA의 근본적인 목적은 “인간의 삶의 질 증진과 성숙한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데 있으며 3, 이를 위해 심리학의 발전 방안 기획 및 시행, 전문 지식의 사회 보급, 학술 활동 지원, 전문가 양성 및 권익 보호, 국제 교류 등을 핵심 사업으로 명시하고 있다.5 이러한 광범위한 사회적 책무는 KPA의 발전이 단순히 학문 내부의 역사를 넘어 한국 사회의 변화하는 요구와 도전에 대한 역동적인 반영이자 대응임을 시사한다. 학문의 기초적인 탐구에서 벗어나 대중의 정신 건강과 정책 옹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은 심리학이 사회 전반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성숙한 학문 분야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II. 한국 심리학의 태동과 학회 설립

심리학의 초기 도입 및 교육 (1900년대 초 ~ 해방 전)

현대 과학으로서의 심리학은 1900년경 한국에 처음 도입되었다.7 현재 알려진 최초의 심리학 서적은 1907년 김규식이 번역한 “심리학 교과서”이며, 1908년 동경 유학생 김태교가 “심리학의 연구”라는 글을 기고하는 등 일본 유학을 통해 심리학에 먼저 접한 이들이 초기 확산에 기여했다.7 초기 심리학 강의는 1917년 이화여자학당 보육과에서 미국인 선교사 아펜셀러에 의해 시작되었고, 1920년대에는 연희전문학교와 중앙대학에서도 심리학 관련 강의가 개설되었다.7 특히 1920년대 일본 치하 사범학교들에서 심리학 교육이 활발했으며, 경성사범에는 일본인 심리학 전공 학자가 많았다.7

1924년 경성제국대학 예과 교육을 통해 심리학 교육이 더욱 본격화되었고, 1926년에는 경성제국대학 본과 법문학부 철학과 내에 심리학 전공이 설치되면서 심리학 활동의 중심 무대가 되었다.7 당시 경성제대는 교수진, 연구 시설, 학생의 질 면에서 다른 학교를 압도했다.7 경성제국대학의 심리학 전공은 당시 일본인 학자들조차 최고 수준으로 인정하는 연구실을 갖추고 있었으나, 그 교육과 연구가 일본 식민 통치의 일환이었기에 이를 한국 심리학의 진정한 시작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있다.7 그러나 이 시기에 훈련받은 소수의 한국인 학자들이 해방 후 한국 심리학 설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식민 시대가 지식 전달과 제도적 틀을 제공하는 모호한 영향을 미쳤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복합적인 유산은 한국 심리학이 초창기부터 직면했던 고유한 궤적과 도전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배경이 된다.

조선심리학회 결성 및 한국심리학회로의 변천 (1946년 ~ 1950년대)

해방 이듬해인 1946년 2월 4일, 임석재, 이재완, 이진숙, 방익모, 성백선, 이본녕, 고순덕 등 7인이 모여 조선심리학회(朝鮮心理學會)를 결성했다.1 이 단체가 현재 한국심리학회(韓國心理學會)의 모체가 된다. 해방 당시 남한에는 약 10여 명의 심리학 전공자가 있었으며, 이들이 한국 심리학의 원로이자 창시자였다.7

한국 심리학은 서구 과학적 연구 방식과 단절된 채 출발했으며, 해방 직후 심리학자들은 학업의 심도나 연구 경험이 많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었다.7 일본의 차별로 인해 우수한 대학을 졸업하고도 연구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점이 지적된다.7 이러한 취약한 기반에도 불구하고, 1946년 9월 경성제국대학이 국립서울대학교에 흡수되면서 문리과대학 안에 독립된 심리학과가 설치되었다.7 이는 심리학이 철학에서 독립하여 독자적 학문 분야로 자리 잡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당시 미 군정청 문교부 고문이었던 심리학 박사 아더 램지(Arthur Ramsey)의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7

학회 명칭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대한심리학회(大韓心理學會)로 개칭되었고, 6.25 전쟁 후 환도 직후인 1953년 3월 이진숙의 제안으로 현재의 한국심리학회(韓國心理學會)로 변경되었다.1 조선심리학회 창립 당시의 적은 회원 수와 학자들의 제한된 학문적 경험에도 불구하고, 주요 대학에 심리학과가 빠르게 설립된 것은 학문적 자율성과 국가 건설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학회 명칭의 연이은 변경은 식민 잔재를 청산하고 독립적인 한국 학문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을 상징하며, 이는 심리학계가 자원 제약과 사회정치적 불안정 속에서도 놀라운 회복력과 결단력을 발휘하여 과학적 기반을 다졌음을 의미한다.

6.25 전쟁 이후 재발족 및 초기 학과 설립

6.25 전쟁으로 인해 서울의 대학들이 피난길에 오르면서 심리학자들의 월북 및 납북(이본영, 이재완)이 발생하여 인력 손실을 겪었다.7 전쟁 후 1953년 무렵 대학들이 서울로 돌아오면서 1950년대 초부터 1960년대 초까지 이화여대, 서울대 사범대(교육심리학), 중앙대, 성균관대에 새로운 심리학과가 차례로 생겨났다.7 이 시기 교수들의 잦은 자리 이동이 발생했으며, 예를 들어 성백선은 여러 대학을 거쳐 고려대에 심리학과를 설립하는 업적을 남겼다.7

1960년대 초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한때 심리학과가 폐과되거나 교육학과 같은 곳에 병합되는 일이 있었으나, 곧 부활하여 1962년 무렵에는 서울대 문리대, 중앙대, 성균관대, 고려대, 이화여대 교육심리학과 등 5개 학과가 존립했다.7 6.25 전쟁으로 인한 인력 손실과 교수들의 잦은 이동, 그리고 군사정권 시기의 학과 폐지 및 병합 시도는 한국 심리학의 학문적 발전이 국가적 혼란과 얼마나 깊이 얽혀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외부적 충격과 내부적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심리학을 합법적이고 독립적인 학문 분야로 확립하려는 사회적 요구와 학계의 의지는 굳건히 유지되었다. 학과들의 즉각적인 부활은 심리학이 국가 발전과 사회 복지에 필수적인 분야로 점차 인식되었음을 나타낸다.

III. 학문적 성장과 확산

심리학과 증설 및 대학원 교육의 발전 (1960년대 ~ 1990년대)

1960년대는 대학원 교육이 본궤도에 오른 시기로, 1965년부터 매년 8명 이상의 석사 학위자가 5개 학과에서 배출되기 시작했다.7 1962년 서울대 학생생활연구소(현 대학생활문화원)가 개설되어 본격적인 연구가 진행되었고, 이는 특히 상담심리학 성장의 토대가 되었다.7 이 연구소는 젊은 학도들이 대학원 수준의 수련을 쌓으면서 사회로 진출할 때까지 대기하는 중간 정류소 역할을 했다.7

1970년대에는 해방 후 제2세대 교수들이 교단에 올랐는데, 이들은 거의가 박사 학위를 지니고 있었거나 나중에 취득했으며, 대다수가 미국 등 해외 유학파였다.7 이처럼 해외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인력의 대규모 유입은 한국 심리학이 초기 국내 훈련 중심에서 벗어나 국제적인 학문 기준과 연구 방법론을 빠르게 통합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한다. 이 시기 교수들의 잦은 학과 전전이나 겸임 현상도 점차 사라지며 학계의 안정성이 높아졌다.7

1978년은 심리학과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해로, 그 이전까지 서울에 집중되어 있던 심리학과들이 지방 대학에 생겨나기 시작했다.7 1970년대 말까지 영남대, 가톨릭대, 계명대 등 7개의 지방대 심리학과가 신설되었다.7 1980년대에도 심리학과 증설은 계속되어 1983년까지 10개, 1980년대 말까지 총 25개 학과로 늘어났다.7 1996년 9월까지는 31개 학과로 증가했다.7 학과 수의 폭발적 증가로 교수 인력 수급 문제가 발생하여, 대학 밖 직장에 진출해 있던 심리학자들이 대학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7 이는 학계로의 중요한 인력 유입을 의미하며, 고려대와 성균관대 등에서 석사 학위를 배출하기 시작하면서 이들 대학 출신들이 교수직에 상당수 진출했다.7

1990년대에는 심리학과들이 특성화를 시도하며 “산업심리학과” 명칭을 가진 학과들이 다수 생겨났다.7 이는 설립 인가 용이성 및 기존 학과와의 차별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7 1996년 당시 주로 6개 대학(서울대, 고려대, 이화여대, 중앙대, 성균관대, 연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배출했으며, 젊은 심리학자들의 미국이나 독일 등 해외 유학 경향이 지속되었다.7 이러한 시기는 한국 심리학이 기초적인 학문 정립 단계를 넘어, 고도로 훈련된 연구자와 교육자 집단을 통해 더욱 견고하고 국제적인 학문 분야로 발전했음을 보여준다.

분과 학회 설립 및 전문 분야의 다양화

한국심리학회는 산하에 15개 분과 학회를 두고 있으며 2, 이는 학문의 깊이와 폭을 확장하는 데 기여했다. 1964년 11월 임상심리학 분과회와 산업심리 분과회가 학회 내에 최초로 설립되었다.7 분과회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학회에 이사회를 두는 규정을 만든 것은 1974년이다.7 1987년부터 “한국심리학회 ○○○분과회”에서 “한국심리학회 산하 ○○○학회”로 명칭이 변경되며 분과 학회들이 보다 독자적인 행보를 취하게 되었다.7 이는 학회가 느슨한 연합체 형태로 변화했음을 의미하며, 학문적 다양성과 전문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분과 학회의 급증과 자율성 증대는 한국 심리학이 학문적 다양화를 이루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임상, 상담, 산업 및 조직, 발달, 법, 코칭, 중독, 소비자광고 등 다양한 심리학 분야가 전문성을 심화하고 특정 연구 관심사와 응용 분야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각 분과 학회가 독자적인 학술지를 발간하는 것은 이러한 전문화를 더욱 공고히 하고, 한국 심리학계의 전반적인 학술 생산성과 지식 확산 역량을 크게 증대시켰다. 이로써 한국 심리학은 일반적인 기초 학문 단계를 넘어, 광범위한 인간 및 사회 문제를 고도로 전문화된 지식과 연구를 통해 다룰 수 있는 복합적인 학문 분야로 성장했다.

표 1: 한국심리학회 주요 분과 학회 설립 연혁 및 목적

분과명창립 연도주요 목적/연구 내용
임상심리학회1964.11인간의 심리적 고통 및 건강 관련 심리치료, 심리평가, 연구, 교육, 자문, 예방 담당
상담심리학회1964상담의 목적, 방법, 과정 외 개인의 정서적, 행동적, 직업적, 건강 등 영역 연구
산업 및 조직심리학회1964.01조직의 생산성과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일터에서의 개인 행동 연구
사회 및 성격심리학회1975.08사회 장면에서 개인의 행동과 심리 과정, 인간의 성격 연구
발달심리학회1975/1980인간의 전 생애 동안의 발달에 관하여 연구
인지 및 생물심리학회1982.02인간의 행동과 정신 과정을 실험적 방법으로 연구하는 학문
한국문화및사회문제심리학회1991.09전공과 관계없이 심리학자들이 우리 사회의 문제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해결
건강심리학회1994건강과 질병의 원인 이해를 넘어 건강 증진 및 질병 예방 과정 연구
여성심리학회1995남성 중심적 심리학 극복, 여성의 눈을 통해 심리학과 여성 문제 인식, 분석, 연구
소비자광고심리학회1999.12제품과 서비스에 관한 인간의 사고 과정과 행동 연구
학교심리학회2002.10초·중·고등학교 재학 아동 및 청소년의 건강한 발달을 위한 연구
법심리학회2008.05법과 심리학 분야의 학문 발전과 실무적 전문성 향상
중독심리학회2011.11물질 및 행동 중독과 관련한 연구
코칭심리학회2011.11코칭 심리에 관한 학술적 이해와 연구, 전문가 양성 및 정책 관련 활동
심리측정평가학회2014.02양적 및 질적 접근을 포괄하여 심리학 연구의 진일보한 방법 제공
자료: 2

학술 활동의 활성화 (학술대회, 학술지 발간)

한국심리학회는 심리학 연구 및 학술 사업을 지원하고 학회지를 발간 및 보급하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5 매년 학술대회와 연수회 및 수련생 공동 교육을 개최하여 학술 교류와 전문성 향상을 도모한다.9 예를 들어, 한국상담심리학회는 2006년부터 학술대회를 연 1회 2일간 진행하고, 1985년부터 학술 및 사례 심포지엄을 연 3회(과거 연 8회) 진행한다.10

학술지 발간에서도 큰 성장을 이루었다. 한국상담심리학회는 1988년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를 연 1회 발간하기 시작하여, 학회 발전에 따라 2002년 이후 연 4회로 발간 횟수를 늘렸다.10 한국심리학회는 영문판 제1학술지 ‘Korean Journal of Clinical Psychology’를 연 4회, 한국어판 제2학술지 ‘한국심리학회지: 임상심리 연구와 실제’를 연 4회 발간한다.9 2003년 ‘한국심리학회: 일반’이 한국학술진흥재단 등재후보학술지로 선정되었고, 2006년에는 등재지로 승격되었다.6 또한 2002년 ‘한국심리학회지: 사회및성격’이 학술진흥재단 등재지로 승격되는 등 학술지의 질적 성장을 인정받았다.6

학술지 발간 빈도의 꾸준한 증가와 한국학술진흥재단 등재는 한국 심리학계의 학술 출판 및 연구 확산 체계가 크게 성숙했음을 나타낸다. 이는 학회가 높은 학술 기준을 유지하고 연구 성과를 널리 알리는 데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어와 한국어 학술지를 모두 발행하는 것은 국내외 학술 교류를 촉진하고 국내 지식 전달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려는 전략적인 접근을 의미한다. 이러한 발전은 한국 심리학의 학문적 신뢰도를 높이고 국내외 지식 교환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며, 궁극적으로 세계 심리학 지식 체계에 기여하려는 학문의 노력을 반영한다.

IV. 전문성 강화 및 사회적 기여

심리상담 전문가 양성 및 자격증 제도 확립

한국심리학회는 회원의 전문자격 관리 및 전문가 윤리 확립, 유지를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5 한국상담심리학회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60년 전통의 학회로, 엄격한 기준에 따라 심리상담 자격증을 부여, 관리, 재교육하며 전문성을 책임진다.11 현재 상담심리사 1급(2,179명), 2급(6,381명) 등 총 8,560명 이상의 상담심리사를 양성했다.11 발달심리학회는 1989년부터 발달심리전문가와 발달심리사 자격증 인증제도를 운영하여 현장에서 발달심리학을 응용하는 사람들의 전문성을 확보한다.9

한국심리학회는 임상심리전문가, 상담심리사, 발달심리사, 인사조직심리(전문가, 심리사), 범죄심리사(전문가, 1급, 2급), 건강심리전문가, 인지학습심리사(1급, 2급), 학교심리사(1급, 2급), 중독심리(전문가, 심리사), 코칭심리사(1급, 2급, 3급), 일반심리사, 여성심리사(1급, 2급, 3급) 등 다양한 민간자격증 사업을 운영하여 전문가 양성 및 관리에 기여한다.5 이러한 광범위한 자격증 프로그램의 구축과 수많은 전문가 배출은 학회가 사회적 수요에 부응하여 심리학 분야의 전문화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엄격한 자격 기준과 지속적인 재교육은 서비스의 질을 보장하고 윤리적 실천을 강화하여 심리학이 신뢰받는 전문직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이는 학회가 학문적 기관을 넘어 실제 사회에 기여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표 2: 한국심리학회 주요 민간자격증 현황

자격증 종류관련 분과 학회 (예시)주요 역할/활동 분야
임상심리전문가임상심리학회심리평가, 심리치료, 정신건강 증진
상담심리사 (1급: 2,179명, 2급: 6,381명)상담심리학회개인, 집단 상담, 정신건강 및 관계 개선
발달심리사 (1급, 2급)발달심리학회전 생애 발달 과정 이해 및 발달 문제 개입
인사조직심리 (전문가, 심리사)산업 및 조직심리학회조직 내 인력 관리, 생산성 향상, 직무 만족
범죄심리사 (전문가, 1급, 2급)법심리학회범죄 심리 분석, 수사 지원, 범죄 예방
건강심리전문가건강심리학회건강 증진, 질병 예방, 만성 질환 관리
인지학습심리사 (1급, 2급)인지 및 생물심리학회학습 능력 향상, 인지 문제 해결
학교심리사 (1급, 2급)학교심리학회학생의 심리적 문제 해결, 학교 적응 지원
중독심리 (전문가, 심리사)중독심리학회물질 및 행동 중독 치료 및 예방
코칭심리사 (1급, 2급, 3급)코칭심리학회개인 및 조직의 잠재력 개발, 목표 달성 지원
일반심리사기초 심리 지식 기반의 일반 상담 및 교육
여성심리사 (1급, 2급, 3급)여성심리학회여성의 심리적 문제 이해 및 해결, 성 평등 증진
자료: 5

국민 마음건강 증진을 위한 활동 (마음투자 지원사업, 재난 심리지원 등)

한국심리학회는 “심리학을 기반으로 국민의 삶의 질 증진과 성숙한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핵심 목적으로 한다.3 한국상담심리학회는 심리상담 인식 개선 활동을 진행하며, 공익활동을 수행하는 등 대중에게 심리상담의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학회의 전문성을 알리는 데 기여한다.11

한국심리학회는 서울시광역심리지원센터를 수탁 운영하며 심리서비스 모니터링 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역사회 심리지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12 특히 ‘마음투자 지원사업’은 보건복지부와 협력하여 심리상담이 필요한 국민에게 전문 심리상담 서비스(총 8회, 바우처)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한국심리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기관 검색이 가능하다.3 이는 심리상담 접근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다.

학회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심리지원, 자살예방 사업(민관 협력), 자살사별자를 위한 낭독극 ‘우리가 죄인입니까?’ 제작 및 상영 등 재난 심리지원 및 생명존중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했다.12 또한 통일부와 북한이탈주민 마음건강 지원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여 탈북민의 심리적 치유와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한다.13 HBM 사회협동조합과 공동체 문제 해결을 위한 Summer School을 기획하고, 심리학 지식의 대중화 및 사회적 경제, 지역사회 문제 해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심리학적 접근을 모색한다.13

‘마음투자 지원사업’과 같은 대규모 공공 보건 모델의 도입은 KPA가 전통적인 임상 환경을 넘어 광범위한 지역사회 지원 및 예방 활동으로 그 역할을 확장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심리학이 단순한 학문 분야가 아닌 공공 서비스이자 사회 인프라의 필수적인 구성 요소로 인식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재난 심리지원, 자살 예방, 취약 계층 지원 등 시급한 사회 문제에 대한 학회의 능동적인 개입은 심리학이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정책 제안 및 법제화 노력 (심리·상담서비스 법제화 토론회, 심리사법 추진)

한국심리학회는 정부, 국회, 공공기관 토론회/세미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심리학적 관점을 제시한다.10 특히 ‘2025 국민 마음건강을 위한 심리·상담서비스 법제화 토론회’에 주관 및 발제자로 참여하여 심리·상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법제화 필요성과 기대효과를 논의하는 등 정책 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3

학회는 국가공인 심리사법 법제화 추진을 위해 수년간 노력해왔으며, 제52대 집행부와 함께 심리사법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OECD 표준에 준하는 심리사법 제정을 지속하고 있다.13 이는 심리학 전문가의 법적 지위와 서비스의 질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법무부와 업무협약을 통해 테크놀러지 기반 심리치료 프로그램 개발, 전문인력 양성 및 역량 강화, 교정공무원 정신건강 지원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13 또한 강원랜드와 협약을 통해 중독 및 정신건강 분야 공동 연구 및 정책 제안을 수행하며, 2025 연차학술대회에 강원랜드가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는 등 산학협력을 통한 정책 기여를 확대한다.18

‘국민 마음건강을 위한 심리·상담서비스 법제화 토론회’ 공동 주최 및 ‘국가공인 심리사법’ 제정 추진 노력은 KPA가 단순한 학술 단체를 넘어 강력한 정책 옹호 주체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심리학이 사회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전문가들의 지위와 서비스가 적절히 규제되고 보호받기 위해서는 법적 제도적 기반이 필수적이라는 학회의 인식을 반영한다. 법무부 및 강원랜드와의 협력은 심리학이 정책 관련 연구, 프로그램 개발, 구체적인 제안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며 사회적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사례

중앙노동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직장 내 괴롭힘’ 등 일터 분쟁 해결을 위한 대안적 접근 방식을 확산하고 전문인력 양성 및 연구를 협력하는 등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에 심리학적 전문성을 적용하고 있다.13 중앙노동위원회와의 협력은 KPA가 전통적인 정신 건강 영역을 넘어 현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이다. 이는 심리학적 원리와 전문 지식이 다양한 사회 환경의 복잡한 문제에 적용될 수 있음을 입증하며, 학회가 핵심 학문적 기능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확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전략적 참여는 심리학이 개인의 정신 건강부터 조직 역학, 공공 정책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의 기능과 복지를 향상시키는 실용적이고 필수적인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V. 현재와 미래 비전

현재 한국 심리학계의 위상 및 당면 과제 (연구 인프라, 학과 규모 등)

2005년 말 기준 한국심리학회는 국내 심리학자의 유일한 조직체로 존재하며, 회원 수는 3,314명(정회원 1,921명, 준회원 1,314명)이었다.7 이 중 박사학위 소지자는 645명이었다.7 준회원 수가 많은 것은 주로 상담심리 분야에서 현지 상담원들을 흡수했기 때문이며, 회장 선출과 관련하여 회원 가입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7 2005년 말 기준 전국에 32개의 심리학과 또는 응용심리학과가 존재했다.7

이러한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한국 심리학계는 몇 가지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 첫째, 학과 규모의 영세성이다. 1996년 조사에서 학과 당 평균 6명의 교수였으며, 2005년 서울대 심리학과도 12명으로 미국의 대형 학과(UCLA 85명, Stanford 56명 등)에 비해 여전히 영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7 이는 학문의 심화를 저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둘째,

연구 시설의 빈곤이다. 1996년 조사에서 30개 학과 중 5개는 아예 실험실이 없었고, 19개는 실험 동물을 보유하지 않았다.7 더욱이 2006년 서울대 심리학과의 실험 동물 및 보조 인력 규모가 1930년대 경성제대 심리학 연구실보다 못하다는 충격적인 지적이 있었다.7 이는 연구의 질적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된다.

이러한 데이터는 한국 심리학이 회원 수와 학과 수에서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초 연구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그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역설적인 상황을 드러낸다. 특히 1930년대 식민지 시대의 연구 시설과 비교하여 현재의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과학적 심리학의 근간이 되는 실험 시설, 동물 모델, 기술 지원 등의 기반이 취약함을 시사한다. 이러한 질적 격차는 심층적인 학문적 발전과 최첨단 연구 수행을 저해하고, 궁극적으로 국제 경쟁력 확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심각한 도전 과제이다.

최근 학술대회에서는 고령화, 저출생, 높은 자살률 등의 사회적 도전과제와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으로 변화하고 있는 삶에 대해 다루며, 그 가운데 지속 가능한 미래와 이를 결정하는 인간 마음에 대한 심리학의 역할을 논의했다.19 이는 학회가 현대 사회의 복합적인 문제에 대한 심리학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심리학회의 중장기 발전 방향 및 전략적 목표

한국심리학회는 불확실성, 비합리성, 갈등이 증폭되는 한국 사회와 한국인의 문제를 지혜롭고 과학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심리학에 대한 사회적 요구 증가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4 학문 세계의 통섭학 시대로의 진입과 한국 및 국제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선도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4

학회는 세 가지 중장기 발전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구체적이고 단계적으로 추진해나가고자 한다 4:

이러한 목표들은 개인의 행복, 개인 간 소통, 집단 간 협력, 사회의 통합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실천 방법을 제시하는 심리학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4 학회가 명확하게 제시하는 세 가지 중장기 발전 방향은 단순히 현재의 도전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미래의 역할을 능동적으로 만들어가려는 포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전략을 보여준다. 특히 ‘아시아 심리학계를 주도하는 학회’라는 목표는 학회의 성장하는 위상을 인식하고, 국내를 넘어 지역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지를 명확히 한다. 이는 학회가 지속적이고 다차원적인 성장을 추구하며, 내부 역량 강화와 외부 사회 기여를 동시에 추구하는 성숙한 조직임을 나타낸다.

VI. 결론 및 제언

결론

대한민국 심리학회는 1946년 조선심리학회로 시작하여 6.25 전쟁과 군사정권의 혼란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며 한국 심리학의 학문적, 전문적 발전을 이끌어왔다.1 초기 소수의 학자들로부터 시작하여 심리학과 증설, 대학원 교육 강화, 다양한 분과 학회 설립을 통해 학문적 깊이와 폭을 확장했다.7 엄격한 자격증 제도를 통해 심리상담 및 다양한 응용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며 심리학의 전문성을 확립하고 사회적 신뢰를 구축했다.5

학회는 ‘마음투자 지원사업’, 재난 심리지원, 자살예방 활동, 북한이탈주민 지원 등 국민의 마음건강 증진과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며 공익적 역할을 확대했다.12 또한 심리사법 법제화 추진, 정부 및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심리학의 사회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정책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13

이러한 발전 과정은 한국 심리학회가 단순한 학술 단체를 넘어, 학문적 우수성과 연구를 육성할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 사회 문제 해결, 정책 개발을 위한 국가 인프라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학회는 초기 학자들의 미약한 출발에서부터 다각화되고 영향력 있는 조직으로 성공적으로 변모하며, 한국 사회의 현대화와 복잡성 증가, 그리고 심리적 복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제언

한국 심리학의 지속적인 발전과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한다.

1. 연구 인프라 강화: 학과 규모의 영세성과 연구 시설의 빈곤은 한국 심리학의 질적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제이다.7 특히 2006년 서울대 심리학과의 연구 인프라가 1930년대 경성제대보다 못하다는 지적은 학문의 근간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7 학문의 심화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학 내 심리학과의 교수 충원율을 높이고, 최신 연구 장비 및 실험 동물을 포함한 연구 시설 확충에 대한 국가적 투자를 확대하는 구체적인 계획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투자는 한국 심리학 연구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2. 국제적 위상 제고를 위한 전략적 투자: ‘아시아 심리학계를 주도하는 학회’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제 공동 연구 활성화, 영문 학술지 질적 향상 및 국제 등재 확대, 해외 유수 학회 및 연구 기관과의 교류 및 협력 프로그램 강화 등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하다.4 이는 한국 심리학 연구의 국제적 가시성과 영향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며, 궁극적으로 한국 심리학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심리학계의 주요 리더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3. 사회적 기여 확대 및 법제화 노력 지속: ‘국민 마음건강을 위한 심리·상담서비스 법제화 토론회’와 심리사법 추진과 같이 심리학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13 이를 통해 심리 서비스의 접근성과 질을 높이고, 국민의 정신 건강 증진에 더욱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공고히 해야 한다. 심리 전문가의 법적 지위 확보는 서비스의 책임성과 신뢰성을 높여 심리학이 사회적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필수적이다.

4. 다학제적 연구 및 응용 분야 확장: 고령화, 저출생, 인공지능 발전 등 현대 사회의 복합적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분과 학회 간의 협력뿐만 아니라 타 학문 분야(예: 인공지능, 사회학, 의학, 법학, 교육학)와의 다학제적 연구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심리학적 지식의 응용 분야를 지속적으로 확장해야 한다.19 이는 심리학의 사회적 문제 해결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복잡한 사회적 도전 과제에 대한 통합적이고 실용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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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한국심리학회 (r6 판) – 나무위키, 6월 24, 2025에 액세스, https://namu.wiki/w/%ED%95%9C%EA%B5%AD%EC%8B%AC%EB%A6%AC%ED%95%99%ED%9A%8C?rev=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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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한국심리학의 발전과정과 현재 – S-Space – 서울대학교, 6월 24, 2025에 액세스, https://s-space.snu.ac.kr/bitstream/10371/1282/1/cssv27_167.pdf
  8. 심리학이란? 우리나라 심리학은 어느 정도로 세분화 되어 있을까?, 6월 24, 2025에 액세스, https://psy101.tistory.co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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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한국상담심리학회, 6월 24, 2025에 액세스, https://krcpa.or.kr/user/new/sub01_4.asp
  11. 한국상담심리학회, 6월 24, 2025에 액세스, https://www.krcp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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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사)한국심리학회, 6월 24, 2025에 액세스, https://www.koreanpsychology.or.kr/psychology/board_view.html?no=16&page=1
  14. 마음투자 지원사업 소개 – 한국심리학회, 6월 24, 2025에 액세스, https://www.koreanpsychology.or.kr/mind/introductio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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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세미나] 국민 마음건강을 위한 심리·상담서비스 법제화 토론회 – 국회입법조사처, 6월 24, 2025에 액세스, https://www.nars.go.kr/event/view.do?cmsCode=CM0032&brdSeq=47779
  17. 학술대회 안내 – 한국임상심리학회, 6월 24, 2025에 액세스, https://kcp.or.kr/user/sub04_1_1.asp
  18. 강원랜드, 한국심리학회와 중독문제 대응 공공·학술 파트너십 체결 – 프레시안, 6월 24, 2025에 액세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5062015042275309
  19. 2024 제 78차 한국심리학회 연차학술대회 참가 후기 – 가천대학교, 6월 24, 2025에 액세스, https://www.gachon.ac.kr/bbs/psychology/851/101531/artclView.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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