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진단을 받고 콘서타를 복용하며 일상에서 여러 변화를 겪고 계시나요?
만약. 약물 복용을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하면서 겪는 심장의 떨림, 불안감, 다리 떨림, 긴장감, 우울감, 그리고 집중력 저하와 같은 증상들은 매우 힘들고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긴장감이 설렘인지 두려움인지 구분하기 어렵고, 다른 사람과의 대화가 어려워지는 등 복잡한 감정 변화까지 겪고 계시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단순히 ADHD 증상이나 약물 부작용으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여러 요인이 얽혀 있는 복합적인 상황일 수 있습니다.
나의 증상, 약물 부작용일까 아니면 다른 문제일까?
ADHD와 불안은 어느정도 관계가 있습니다.
복용 후 느끼는 증상 중 심장 두근거림, 불안, 다리 떨림, 긴장감은 콘서타와 같은 ADHD 약물의 흔한 부작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약물 용량이 높을 때 이러한 증상이 더 두드러질 수 있죠. 약을 중단했다가 다시 복용하면서 몸이 약물에 다시 적응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약물 부작용이라고만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우울감이나 집중력 저하가 동반되는 경우, ADHD 증상 외에 불안 장애나 우울증 같은 다른 심리적인 어려움이 함께 나타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한, 긴장감이 설렘과 두려움 사이에서 혼란스럽고, 자기도 모르게 ‘예민한 고양이’가 되는 것 같거나 무섭게 느껴지는 현상은 약물로 인한 과도한 각성 상태에서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면서 나타날 수 있는 반응입니다.
뇌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면서 감정의 강도가 증폭되고, 이것이 긍정적인 ‘설렘’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통제할 수 없는 불안이나 두려움으로 전환되기도 하는 것이죠.
여기에 다른 사람과의 대화가 어려워지는 현상은 불안감과 과도한 각성으로 인해 사회적 상황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거나, 혹은 ADHD의 핵심 증상 중 하나인 사회성 기술 부족이나 충동성, 대화 중 주의력 분산이 더욱 심화되어 나타나는 것일 수 있습니다.
ADHD와 불안: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불안과 ADHD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당수의 ADHD 환자들이 불안 장애를 동반하며, 이 두 가지 질환은 서로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 ADHD가 불안을 유발하는 경우: ADHD로 인한 잦은 실패 경험(학업, 직장, 대인 관계 등), 예측 불가능한 생활 패턴, 충동적인 행동으로 인한 사회적 어려움, 시간 관리의 문제 등이 반복되면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또 실패하면 어쩌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와 같은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불안이 심화될 수 있죠.
- 불안이 ADHD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 불안감이 심해지면 걱정과 잡생각이 많아져서 안 그래도 어려운 집중력을 더욱 떨어뜨립니다. 또한, 불안으로 인한 초조함이나 안절부절못하는 행동(다리 떨기 등)은 ADHD의 과잉행동과 비슷하게 보일 수 있으며, 특정 상황이나 과제를 회피하게 만들어 ADHD의 미루는 습관과 결합되어 더 큰 문제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불안과 ADHD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지금 겪고 계신 감정의 혼란은 두 가지 문제가 상호작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큽니다.
다른 질환과의 연관성: 고지혈증, 면역력 질환
- 고지혈증과 ADHD 약물: 일부 ADHD 약물, 특히 각성제는 장기간 복용 시 혈압이나 심박수에 영향을 주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콘서타 자체가 직접적으로 고지혈증을 유발한다는 명확한 증거는 부족하지만, ADHD 약물을 복용하는 동안 심혈관 건강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또한, ADHD 환자의 충동성 등으로 인한 불규칙하거나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이 고지혈증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 면역력 질환과 ADHD: 아토피나 비염은 염증 반응과 관련이 있는데, 최근에는 ADHD의 병리에도 뇌의 염증 반응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점은, 아토피나 비염으로 인한 가려움증, 코막힘 등은 수면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립니다.
수면 부족은 ADHD 증상(집중력 저하, 과민성 등)을 악화시키고 면역력 저하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로 인해 만성 피로가 쌓이면서 ADHD와 알레르기 증상 모두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조언: 전문가와의 상담
현재 느끼는 감정의 혼란과 신체적 증상, 그리고 다른 질환들과의 복합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반드시 의사 선생님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 임의적인 약물 조절은 절대 금물입니다. 약을 임의로 반으로 줄이거나 조절하는 것은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금단 증상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약물 용량이나 종류는 반드시 의사의 전문적인 판단과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 모든 증상을 솔직하게 이야기하세요. 현재 느끼는 복잡한 감정(설렘, 두려움, 불안, 무서움 등), 신체 증상(고양이가 되는 듯한 느낌, 떨림, 다리 떨림 등), 다른 사람과의 대화 어려움, 그리고 기존에 앓고 있는 고지혈증이나 면역력 질환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야 합니다.
- 통합적인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의사 선생님은 이 모든 정보를 바탕으로 약물 용량 조절, 약물 종류 변경, 혹은 불안 장애나 우울증에 대한 추가적인 치료(약물 또는 심리 상담) 병행 등 가장 적절하고 안전한 치료 계획을 제시해 주실 것입니다. 필요한 경우, 심리 상담을 통해 감정 조절 기술을 배우고 사회적 상황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연습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